출발, 예레반으로! 드디어 출발이다. 터질듯한 엔진음, 폭발적인 힘으로 하늘로 솟아오른다. 정말로 여행의 시작이다. 창밖엔 서해바다와 섬들이 눈에 들어온다. 비행기 안이 시원함을 넘어 서늘하다. 모니터로 섬을 지나는 배가 보인다. 복도 통로에 앉았다. 혼자 여행엔 가운데 쳐박혀 있음 곤란할 듯해서 바꿨다. 이번 여행에선 터키 자동차여행에 도전할 것이다. 혼자라 힘든 점이 있겠지만 자유로운 여행도 할 수 있으리라. 혹여 안되면 몇 곳을 정해 찬찬히 들여다볼 것이다. 조지아와 아르메니아는...가서 찾아봐야지^^ 2:54 현재, 비행기가 흔들려 기내식 제공이 잠시 중단되었다. 진동이 느껴진다. 기류가 강한 듯하다. 한숨 자고 일어났다. 푹 잤다. 아마 입을 벌리고 잤을 것이다.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
참 오래 미니버스를 타고 오고 갔다.아르메니아에서부터 8~9시간은 기본이 되었다.여름이지만 냉방은 없었다.미니버스에 스무명이 빼곡이 타고, 내 옆에는 아기엄마가 다섯살 정도 되는 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국경을 넘었다.조지아 수도 트빌리시에서 스바네티까지 거의 열두시간을 미니버스에 몸을 실었다.나중에는 엉덩이가 아팠다. 그래도 바짝 달라붙어 가다보니 농담도 하고, 사진도 찍으며 나름 즐거웠다.여행의 재미 중에 하나겠지. 만년설을 바라보며 걸었다.다른 사람들은 되돌아 오는데 나는 만년설을 향해 부지런히 걸었다.가까이 갈수록 감탄이 자꾸만 나온다.찍고 또 사진을 찍었다.눈인데, 오래된 눈이 쌓인 산인데 마음을 뺏긴다. 조지아, 스바네티, 우쉬굴리여행을 다녀오면 언제나 그렇듯, 다시 찾고 싶다.
라오스, 2013년 여름, 이제는 아내로 사는 여자친구와 함께 찾았다.머리를 뜨겁게 달구는 태양이 미칠만큼 강렬했다. 방비엥, 원래 왕위엔이는 맞다고 들었다.블루라곤을 들렀다 오토바이를 타고 갈래길에서 한참을 들어갔다.그림처럼 이어지던 논과 시골길, 산들을 바라보며 내내 행복했다. 루앙프라방, 여행의 대부분을 보냈다.밤이면 야시장을 찾았다.아침 일찍 일어나 탁발을 바라봤다. 뭔지 모를 기운에 이끌려 숨직이며 오래오래 지켜봤다. 메콩강, 우기라 강물이 온통 황톳빛이었다.물살이 거침없이 흘러갔다.가끔은 멍하니 그렇게 강을 바라보았다. 라오비어만큼 내 입맛을 사로잡았던 라오라오.독하지만 깨끗해서 여러 병을 사왔다.지금도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