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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니아

아르메니아, 버스 투어를 하다

하루하루나날이새롭게 2016. 6. 15. 10:39


3일차 - 버스투어를 하다

 

 

오늘 투어를 위해 투어회사 사무실로 향했다. 아침 공기가 상쾌하다.

  

도착해서 대형버스에 올라 자리를 잡았다. 중간 출입문 쪽 자리에 앉았다. 공간이 넓어 전망이 좋을 것 같아서다.

  

시낼 벗어나 조금 지나니 너른 들판이 보이고, 아라랏산이 모습을 보인다. 날씨가 맑아서 큰 아라랏과 작은 아라랏이 잘 보인다. 길 양옆으로 낡은 아파트와 주택들이 이어진다. 사회주의 시절 지어진 것들일까농장을 따라 가니 코르비랍이 보인다.

 

코르비랍에서 50분동안 머무른다고 한다. 가이드 설명은 들어도 이해가 안되니 혼자서 움직이기로 했다. 언덕들이 이어져 있어 좋은 전망을 찾아 움직인다그러나 시간이 짧아 중간에서 돌아섰다. 아쉽지만그러고보니 사진찍기에 열심인 바쁜 관광객이 된 기분이다그래도 날씨가 맑아 아라랏산이 멋지게 담긴다.


언덕에 100이란 글자가 눈에 들어온다. 짐작컨대 아르메니아 대학살 100주년을 기념한 것이라 생각든다. 안내원에게 물어보니 그렇다고 한다. 200년이 지난들 아르메니안들의 아픔은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그들은 곳곳에 "기억하겠습니다. 그리고 요구하겠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담은 깃발을 걸어 두었을 것이다.


넓은 들판이 계속 이어진다. 아라랏산도 곁에서 계속 지켜본다. 그 옆의 산들도 제법 높을텐데, 언덕처럼 황량하다. 말 그대로 척박하다. 그래서 풀들이 억센가보다. 그렇지만 아름답다곳곳에 오아시스처럼 마을들이 보인다그곳에 사는 이들이 존경스럽다. 언젠가 다시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안내원은 쉼없이 뭔가 계속 설명하다.  말을 잘 못 알아들으니 졸립다그런데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접어든다안내원이 아르메니아 최고로 아름다운 길이라고 힘주어 말한다창밖으로 주상절리가 병풍처럼 펼쳐진다.

  

왼쪽을 보란다노라방크가 눈에 들어온다. 웅장한 계곡 높은 곳에 자리한 아르마니아 교회. 크기는 소박하다. 대자연에 안겨있는 듯하다. 여기 교회는 이렇듯 아담한데 우리나라 교회는 대부분 규모가 크다. 서양의 유명한 교회들도 웅장하다. 소박하면서 역사를 간직한 이런 곳이 평온한 느낌을 준다. 

 

아르메니아 가족이 단체로 왔나보다. 입구에서 사진을 찍고 빵을 나눠 먹는다. 정겹다. 

 

점심 먹으러 왔다. 역시나 언어가 문제다세계 여러 곳에서 오다보니 영어로 소통을 하는데 말이 짧아 끼어들 틈이 없다.  한 중년의 신사가 벨기에 커플과 대화에 여념 없다. 아르메니아 출신으로 다른 나라에서 살다가 가족들이 휴가차 왔다고 한다, 내가 듣기에는^^.  벨기에, 캐나다, 아르메니아, 미국, 그리고 러시아까지 구성이 다양하다조용히 밥 먹고 구경 재밌게 해야지^^ 


나는 닭요리를 시켰는데 엄청 짜다.고기에 염장을 엄청 한 것 같다. 그래도 끝까지 꿋꿋이 먹었다. 다른 사람들은 대부분 다른 요리를 먹어서 맛있냐고 물어보는데, 그냥 맛있다고 했다. 영어가 짧으니까 ㅜ.ㅜ 


식당 옆으로 작은 강이 있다. 메마른 대지를 적시는 젖줄이다. 사진을 찍으니 연인이 와서 사진을 부탁한다. 만족해하며 한장 더 부탁한다실력이 늘었나?^^  

 

버스 창밖 풍경이 조금씩 달라진다. 바위산에서 구릉을, 조금 더 지나니 풀들이 산을 덮고 있다. 제르묵이란 곳에 가까워지자 나무와 풀들로 녹색세상이다. 버스에서 내리니 상쾌한 기운과 바람이 맞아준다. 

 

유명한 휴양지라 하는데 그럴 것 같다. 마치 우리나라의 가을날씨 같다. 그렇지만 휴양객은 그리 많지 않다. 물이 유명하다해서 펫병에 한병 받았다 

 

필리핀 커플이 오더니 사진을 같이 찍잔다. 각각 한장씩 찍었다. 유쾌한 커플이다. 나도 한장 찍어주었다 

 

휴양지 입구 다리에 차를 세워준다. 다리 아래 풍경이 장관이다. 낭떠러지 계곡 위에 호텔이 서 있다. 계곡 높이가 100미터 정도 될 듯하다. 

 

계곡을 따라 오다보니 호수가 있다. 그리고 계곡이 계속 이어진다. 멋진 풍경에 눈이 호강이다.

   

뒷자리 프랑스 가족은 내내 대화가 끊이지 않는다. 유쾌한 엄마와 쾌활한 딸들이다. 잠깐 인사를 나눴는데 두바이에서 살고 있단다.

 

아레니 와인제조공장에서 시음회를 했다. 브랜디가 진하고 독하다. 와인은 특별한 맛을 느끼진 못했다. 옆에 노점에서 파는 와인에 관심이 간다. 콜라 펫병에 한가득이다. 살까 머뭇거리다 결국 포기했다.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안 산게 후회된다.

   

다시 아라랏산이 보인다. 형제처럼 나란히 우뚝 솟아 있다. 일곱시 반을 넘겼지만 해는 아직 아라랏산보다 높이 자리하고 있다. 석양이 아름다울 텐데.... 

 

예레반에 도착했다차를 많이 타서인지 피곤하다필리핀 친구들이 같이 저녁을 먹자고 한다외식이나 하자 싶어 그러자고 했다.

 

오페라하우스 옆에 자리를 잡었다. 필리핀 친구들은 물담배를 하겠단다. 남자 친구가 나보고 자꾸 해보란다. 여러 번 거절했지만 장난스레 자꾸 권한다. 밝고 재미있는 친구다.

 

두 사람은 바레인에서 일하는데 라마단을 맞아 아르메니아로 휴가를 왔단다. 연인인줄 알았더니 웃는다. 직장 동료일 뿐이란다. 여성의 나이가 꽤 많다. 서른여덟인데 내가 스물다섯살로 보인다고 했더니 기분좋게 웃는다. 짧은 영어를 잘 받아주고,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있어서 편하게 대해준다, 둘 다^^

 

 피자, 치킨윙, 맥주가 차례로 나왔다. 두 사람은 번갈아가며 물담배를 피운다. 피자는 먹을만 했는데, 치킨윙은 별로였다. 와이파이는 꽤 느려서 처리 시간이 길다. 그래서 페북 친구 맺기가 꽤 힘들었다.

 

 11시를 훌쩍 넘겨 자리를 정리했다. 두 사람은 오늘이 여행의 마지막이란다. 아쉬운 밤이 그렇게 저물었다.

  

숙소에 와서 또 한참을 인터넷을 뒤적인다. 조지아 정보와 숙소 등을 찾아서 읽었다. 교통편은 내일 직접 터미널에 다녀와봐야겠다. 하루정도 렌트를 해보면 어떨까 싶은데 쉽게 결론이 안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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